바쁜 일상 속, 당신의 취향은 안녕하십니까?

 

 
장애예술이 예술 생태계 안에서 경계 없이 공유되고, 장애예술인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건강하게 자립할 수 있기를 꿈꾸는 이들이 모여 전시회를 마련했다.
 
부천의 발달장애 도예예술인인 신용섭, 이호근, 양병창, 정다한 작가는 오는 28일까지 아티스트런 스페이스 드룹에서 ‘취향공유전’을 개최한다.

통합예술나눔터(이하 통예나)에서 활동하며 연 ‘흙수다전’으로도 잘 알려진 이들은 통예나를 벗어나 이제는 개개인의 작가로 발돋움하며 5년 만에 다시 전시회를 열었다. 지역사회에 도예작가로 첫발을 내디딜 때만 해도 중·고교생이던 이들은 어느새 22~23살의 청년이 됐다. 그만큼 작품을 대하는 이들의 생각도 커져 있다.

통예나 때부터 함께하고 있는 이호정 작가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각자가 가지고 있는 취향과 개성을 도자기로 표현한 작품을 전시한다. 바쁘게 살다 보면 자신의 취향을 잊고 지내게 되는데, 이번 전시를 통해 ‘당신의 취향도 잘 있느냐?’ 묻고 공유하는 자리이기도 하다”라며 “직장을 다니면서 작품을 준비하느라 바쁘고 힘들었지만 모두 잘 따라주었다. 전시를 통해 다른 이들을 만나는 설렘이 있어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차별 없는 세상’ 정다한 작가
 

“지구에 있는 인간이라는 수많은 생명체에는 정상만 아니라 비정상도 있어요. 정상과 비정상이 섞여도 차별 없이 같은 사람이면 하는 마음에서 만들었습니다.”

‘모두들’, ‘우리는 인간이다’란 작품을 전시한 정다한 작가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차별 없는 세상을 표현하고자 했다.

이호정 작가는 “정다한 작가는 평소 장애인 차별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한다. 지구에는 다양한 사람이 살고 있는데 인간이기 때문에 모두 차별 없이 대해야 한다는 것을 흙과 다양한 색상, 사람의 다양한 포즈 등을 통해 표현해 냈다”고 설명했다.
 
‘모두다 커피콩’ 신용섭 작가

“모든 이들이 원두를 냉장고에 붙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좋아하는 걸 같이 공유했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신용섭 작가는 원두 만드는 것을 좋아해 작은 원두 하나하나를 직접 작업해 만들었다.

이호정 작가는 “신용섭 작가의 작품은 정말 마음과 시간, 공이 많이 들어간 작품이다. 800개가 넘는 원두를 다양한 색과 흙으로 표현했다. 집중이 많이 필요한 작품으로 오랫동안 작업했다”고 설명했다.
 
‘취향저격’ 이호근 작가
 
지하철을 좋아하는 이호근 작가는 4호선~9호선을 작품에 담았다. 평소 관심을 둔 노래방 기계 업체도 작품에 담겼다. 어머니가 좋아하시는 꽃을 담은 작품도 눈길을 끈다.

이호정 작가는 “평소 지하철을 좋아해서 작품들에 담았고, 좋아하는 스타일의 꽃을 컵에 스케치해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로케트 타고’ 양병창 작가
 

‘나만의 로케트’란 작품들을 선보인 양병창 작가는 다양한 로켓 작품을 전시한다.
이호정 작가는 “선각을 조각하는 작업은 고난도 작업이다. 전시회에서 보이는 작업의 배를 했다고 보시면 된다. 다양한 형태, 다양한 흙으로 작업했으며, 그림과 같이 보면 더 좋을 것 같다”고 했다.
 

 
한편 취향공유전은 장애예술인들의 예술활동이 사회로 이어질 수 있도록 ‘장애예술의 사회적가치를 찾아가는 프로젝트’로 마련됐다. 전시는 오후 1시부터 오후 7시까지 아티스트런 스페이스 드룹(경기도 부천시 원미동 132-21)에서 열린다.

전시 기간 중 금, 토요일에는 참여작가의 도자 시연과 워크숍이 진행되며, 작품 제작과정을 볼 수 있다. 작가시연은 20일(오후 5시~6시) 양병창 작가를 시작으로 21일(오후 2시~3시) 신용섭 작가, 27일(오후 5시~6시) 이호근 작가, 28일(오후 2시~3시) 정다한 작가가 참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