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TV쇼, 평양 현지 촬영···이달 말 방영

앵커: 베트남, 즉 윁남의 유명 텔레비젼 오락 프로그램인 ‘어메이징 레이스(Amazing Race)’가 최근 북한 평양에서 촬영을 마치고 이달 말 베트남에서 방송될 것으로 보여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 자료: 가장 비밀 스러운 나라, 북한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베트남 국영방송인 VTV에서 방영되는 ‘어메이징 레이스(즉, 놀라운 경주) 2019’는 12일 인터넷 사회관계망인 페이스북에 북한에서 촬영한 방송의 예고편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예고편은 평양 상공에서 촬영한 시내 전경과 함께 김일성 광장, 북한의 집단체조 장면, 평양 시민들의 일상생활 등을 담고 있습니다.

2001년 첫 선을 보인 후 지금까지 방영되고 있는 미국 CBS 방송의 장수 프로그램인 ‘어메이징 레이스’는 일종의 게임 쇼로 2인 1조로 팀을 이뤄 다양한 교통수단을 이용해 지정된 목적지로 이동하며, 그 곳에서 또 다른 목적지로 이동하는 것을 반복해 최종 목적지에 빨리 도착하는 팀에 상금이 주어집니다.

미국 ABC스튜디오와 어메이징 레이스 프로덕션이 제작한 이 프로그램은 이후 인기를 끌면서 아시아, 남미, 중국, 호주 등 여러 지역에서 제작, 방송되고 있습니다.

지난 6월 방송을 공식 발표한 ‘어메이징 레이스 베트남’은 7월 6일 첫 방송 이후 일주일에 한편씩 베트남 내 여러 도시를 돌며 게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중 오는 8월 31일과 9월 7일에는 베트남 호치민에서 평양을 갔다가 다시 호치민으로 돌아오는 9~10회차가 방송될 예정입니다.

그 동안 세계 각국에서 북한 당국의 허가를 받고 다큐멘터리나 단편 영화를 촬영한 적은 있지만 이러한 예능 텔레비전 프로그램이 평양 현지에서 촬영된 것은 매우 이례적입니다.

12일 공개된 30초짜리 예고편 영상은 ‘올해 흥미진진한 경기가 펼쳐질 외국이 궁금하십니까? 더 이상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올해 경기 참가자들은 세계에서 가장 비밀스러운 나라, 북한에 가게 될 것입니다. 참가자들이 그 곳에서 어떤 경험을 할지 지켜봅시다”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영상이 공개되자 마자 온라인에서는 실제 북한에서 촬영했다는 것에 놀라워하면서도 ‘가장 볼만한 방송’이 될 것이라는 등 뜨거운 관심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베트남이 북한과 오랜 우호관계를 맺고 있는데다 촬영 시기가 지난 2월 하노이 미북2차 정상회담 이후인 만큼 북한으로부터 촬영 협조를 받기 수월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 6월에는 베트남 정부가 오랜 우정을 과시하며 북한에 식량을 지원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 각국을 돌며 경기를 하는 미국판 ‘어메이징 레이스’도 북한에서의 촬영을 고려했으나 2017년부터 시행된 미국인의 북한 여행금지법으로 계획을 접어야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