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홍콩시위대 지지’ 펠로시 비난은 중국∙트럼프 지원 목적”

앵커: 북한 관영 매체가 미국 야당인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홍콩 시위대 지지를 비난한 것에 대해 일부 미국 전문가들은 북한이 중국 편을 들기 위한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미국은 비판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관영 매체인 노동신문은 13일 논평 기사에서 “중국 홍콩에서 법개정 문제를 발단으로 시작된 시위가 극단적인 폭력행위로 변화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신문은 이어 홍콩시위를 지지한 미국 민주당의 펠로시 하원의장을 거론하며 “서방의 간섭행위는 밖으로는 사회주의 국가의 국제적 영상을 흐려놓고 안으로는 사회적 혼란을 조장·확대해 중국을 분열·와해시키려는 전략”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펠로시 의장은 12일 자신의 인터넷 사회관계망 트위터에서 “홍콩 경찰은 중국 중앙정부의 지지로 시위대에 대한 무력 사용을 강화하고, 시위대를 폭력 범죄자로 낙인찍고 있다”면서 “이런 홍콩 경찰들의 모습에 경악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지난 6일에는 “용감한 홍콩 민주화 시위대를 지지한다’는 성명을 발표하면서 “홍콩 시민들은 자유와 정의, 민주주의를 향한 꿈이 부정과 협박에 의해 결코 꺾일 수 없다는 감동적인 메시지를 전 세계에 보내고 있다”고 극찬한 바 있습니다.

홍콩 정부가 추진 중인 ‘범죄인 인도법안’이 중국 반체제 인사나 인권운동가를 중국 본토로 송환하는 데 악용될 수 있다며 이 법 철폐를 요구하며 지난 5월부터 시작된 홍콩 시민들의 시위에 대해 그동안 미국 정부와 의회 지도자들은 지지하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그 가운데 북한 측이 펠로시 의장을 꼬집어 그의 홍콩시위대 지지를 비난한 것은 이 시위 배후에 미국이 있다고 주장하는 중국 정부의 입장을 두둔하면서 동시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미국 해군분석센터(CNA)의 켄 고스 국장은 1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을 반대하는 미국 야당 지도자를 겨냥해 비난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고스 국장: 북한은 미국의 다른 사회주의 국가에 대한 내정간섭을 반박해야 하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비판할 수 없고 그래서 비판할 미국의 야당 지도자들을 찾아낸 것입니다. 이를 통해 미국을 비판하면서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과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것입니다. (Basically they want to push back on US interference in another socialist country internal affairs. But they can’t criticize Trump so they go for some other leader in the US who is in Trump opposition. So they can stay on trump good side while also criticizing US.)

게리 세모어 전 백악관대량살상무기 정책조정관도 1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펠로시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국 내 정치계에서 가장 큰 경쟁자이기 때문에 북한 측은 펠로시 의장을 공격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기쁘게 하려는 의도가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습니다.

아울러 미국 조지워싱턴대학의 그레그 브렌진스키 교수는 1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중국이 최근 대북제재 완화의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밝히고 있고 미국이 자국 뿐 아니라 중국의 인권문제를 비난한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북한은 펠로시 의장을 비난하면서 중국 지지 입장을 밝힌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제인권단체인 ‘휴먼라이트워치’(HRW)의 존 시프턴 아시아인권옹호국장은 1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세계 최악의 인권침해국 중 하나인 북한이 인권시위와 관련해 펠로시 의장 등 아무도 비판할 자격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와관련, 자유아시아방송(RFA)은  펠로시 의장 대변인실에 북한 매체의 비난 보도에 대한 논평을 요청했으나 14일 오후까지 답변을 받지 못했습니다.

한편, 지금까지 10주째 진행되고 있는 홍콩 시위는 한 때 시위대가 홍콩국제공항을 점거하기까지 확대되었고 홍콩 도시에서 산발적인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