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경은 인권 문제… 여성청소년에 권리를 보장하라"

  
여성청소년의 월경권을 보편적 권리로 보장하고, 인권적 측면에서 차별받지 아니하고 건강한 삶을 누릴 헌법상의 건강권을 지켜내기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정의당 서울시당과 참교육학부모회 서울지부, 생리대 안전과 여성건강을 위한 행동네트워크 등 34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한 ‘서울시 여성청소년 생리대 보편지급 운동본부'(이하 운동본부)는 22일 서울시의회 의원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의회를 향해 ‘청소년 생리대 보편지급 조례’의 조속한 제정을 촉구했다.
 

 
이날 운동본부는 청소년에 대한 생리대 보편지급을 인권, 기본권, 건강권의 문제로 규정했다.

이들은 ‘깔창 생리대’ 사례를 언급하며 “우리 사회는 ‘생리빈곤’에 대해 처음으로 인지하게 됐고, 정부는 저소득층 청소년에게 생리대를 무료로 지원하게 됐다”며 “이를 계기로 여성의 생리와 월경에 대해 공공영역에서 다루어지기 시작됐으나 선별적인 지급방식은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 근거로 저소득층 여성청소년에게 생리대를 지급하는 사업 전국 평균 신청률이 62.6%에 불과한 사실을 꼬집었다.

또한 운동본부는 해외 사례를 제시하며 “누구나 안전하고 자유롭게 월경할 권리가 있기에 생리대 보편지급 운동은 더욱 확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기자회견에서 운동본부는 지난 8월 서울시의회 제289회 임시회에서 관련 조례안이 해당 상임위인 행정자치위원회에 상정조차 되지 못하고 보류된 것을 강하게 비판했다. 앞서 7월 31일 정의당 권수정 서울시의회 의원은 여성청소년에 대한 생리대 보편지급을 제도화하기 위해 현행 ‘서울특별시 어린이·청소년 인권 조례’ 제19조 제6항에서 ‘빈곤’이란 단어를 삭제하는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으나 상정조차 되지 못하고 보류됐다. 
 
이에 대해 운동본부는 “상임위 상정 보류에 대한 의회의 의견을 듣고 합리적인 방안과 방향성을 논의하고자 해당 위원회인 행정자치위원회 면담을 여러 차례 요청했으나 그 어떤 답변조차 받지 못했다. 서울시의회는 면담 요청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천만 서울시민의 요구에 응답하는 의회라면 전국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청소년 생리대 보편지급에 대한 시민들의 목소리와 운동의 흐름을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서울시의회를 압박했다.
 
아울러 “사회통념이라는 핑계에 숨어 조례 개정안을 상정조차 하지 않은 시의회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월경은 소수의 의원이 발언한 것처럼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10대 여성에게 생리대를 지급하는 것은 청소년의 학습권, 건강권, 기본권과 연결된 보편적인 여성 인권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생리대 보편지급 조례를 대표발의한 권수정 서울시의원은 시회에서의 개정안 상정 보류와 관련한 기자의 질문에 “400억 원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예산 문제를 크게 본 것 같다”고 분석하며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큰 예산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이 문제는 방향성의 문제이고 특히 자라나는 청소년에 대한 문제로써 가장 시급한 문제로 판단한다면 작게도 느껴지는 예산이다”라고 시급성과 당위성을 강조했다.
 
신은옥 참교육학부모회 동북부 지회장은 “초경이 누군가에게는 축복이지만 누군가에게는 고통이 되고 있다. 여성에게 생리대는 사치품이 아닌 생필품이다”라고 생리대 보편지급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한편 ‘서울시 여성청소년 생리대 보편지급 운동본부’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서울시의회를 향해 ‘어린이청소년인권조례’의 즉각 상장, ‘청소년 생리대 보편지급’ 실시, 시민과의 대화채널에 나와 논의할 것 등을 요구하고 이를 관철하기 위해 대시민 선전전 및 캠페인, 1인 시위, 지역축제 참가를 통한 홍보전 등을 전개해 나갈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