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 아이콘' 룰라 전 브라질 대통령이 석방됐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1년 6개월만에 석방됐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지난해 4월 초 남부 쿠리치바 시내 연방경찰 시설에 수감된 지 약 1년 6개월 만이다. 

앞서 룰라 전 대통령은 뇌물수수와 돈세탁 혐의로 1심 재판에서 9년 6개월, 2심 재판에서 12년 1개월 징역형을 각각 선고받았다. 이후 그는 지난해 4월 7일 연방경찰에 수감됐다.

그러나 전날 브라질 연방대법원이 항소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피고인을 강제 수감하는 규정은 위법이라고 판결하며 룰라 전 대통령의 석방이 예고됐다. 

연방대법원은 피고인이 수감되기 전에 모든 상소 권리를 사용해야 한다는 기존 규정을 복원했고, 룰라 전 대통령 변호인은 즉각 석방을 요청했다. 

룰라 전 대통령의 변호인인 크리스티아노 자닌은 연방대법원 판결이 ”(룰라에게) 정의가 있을 수 있다는 희망을 줬다”며 ”우리의 사법 투쟁은 계속된다. 우리의 초점은 법률 사건 자체를 무효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수감된 상태에서도 줄곧 무죄를 주장하면서 ”석방되면 전국을 도는 정치 캐러밴에 나서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에서 ‘좌파 아이콘’으로 불리는 룰라 전 대통령이 석방되면서 브라질 정치권이 크게 요동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좌파 노동자당은 룰라 석방에 크게 고무된 것으로 알려졌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정적인 룰라 전 대통령을 풀어준 연방대법원 판결에 말을 아끼고 있다. 2017년 판사 시절 룰라 전 대통령에게 유죄를 선고했던 세르지오 모로 브라질 법무장관은 연방대법원 판결을 존중한다면서도 ”의회는 (2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피고인을 수감할 수 있도록) 헌법이나 법률을 개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