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리미어12 예선전 완벽한 마무리… 쿠바에 7-0 완승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 나선 한국야구 대표팀은 8일 쿠바와의 3차전을 치르기도 전에 슈퍼라운드 출전을 확정했다. 앞선 경기에서 당초 예상과 달리 캐나다가 약체 호주에 1-3으로 덜미를 잡힌 덕분이다. 예상대로 캐나다가 승리했다면 쿠바와의 경기를 반드시 승리해야 했지만 이 이변으로 편안히 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 동시에 쿠바와의 예선 3차전은 승리보다는 내용이 더 중요해졌다. 다가올 슈퍼라운드를 위해 일부 선수들의 부진과 타선의 응집력 부족 등 미진했던 점들을 극복해야만 했다. 더 나은 경기력을 통해 기세를 이어가는 것도 중요했다.

이 모든 것들을 대표팀이 얻어냈다.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쿠바에 7-0으로 완승을 거뒀다. 대표팀은 선발로 나선 잠수함 투수 박종훈(28·SK)이 특유의 변칙 투구로 쿠바 타선을 4이닝 4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는 동안 먼저 2득점을 달라났다. 2회말 양의지(32·NC)의 몸에 맞는 공과 김현수(31·LG)의 볼넷, 박민우(26·NC)의 볼넷을 모아 엮은 2사 만루에서 김하성(24·키움)이 좌전 2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이후 팽팽한 경기를 펼치다 5회말 승기를 잡아냈다. 김하성의 볼넷과 이정후(21·키움)의 몸 맞는 공으로 만든 1사 1, 2루 기회에서 박병호(33·키움)가 중전 적시타를 날려 김하성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3회 중전 안타로 이번 대회 10타수 만에 첫 안타를 친 4번 타자 박병호가 타점까지 기록한 순간이었다. 일본, 미국 등 강호들과 펼칠 슈퍼라운드를 앞두고 4번 타자가 부진을 털어내자 벤치의 김경문 감독은 물론 모든 대표팀 선수들이 함께 웃으며 환호했다. 박병호도 환호하는 팀메이트들에게 세리모니로 화답하며 환하게 웃었다. 그는 경기 뒤 “모든 선수들이 제 안타에 기뻐해줘 저도 함께 세리모니로 기세를 살리려했다”고 밝혔다.

박병호의 의도대로 대표팀 타선은 이 순간을 기점으로 완전히 폭발했다. 박병호에 이어 김재환(31·두산)이 우전적시타를 쳐냈고, 양의지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김현수의 행운의 안타 등을 묶어 5회에만 4득점을 올리며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 여기에 6회말 2사 1루에 이정후가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1점을 추가해 쐐기를 박았다. 대표팀은 앞선 두 경기에서 출루 횟수에 비해 득점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날은 9개의 안타로 7득점을 뽑아내며 응집력까지 살려냈다.

박종훈의 호투와 타선의 폭발에 이어 불펜도 쿠바를 완벽히 제압했다. 차우찬(32·LG·0.2이닝), 이영하(22·두산·1.1이닝), 고우석(21·LG·1이닝), 하재훈(29·SK·1이닝), 이승호(20·키움·1이닝)가 줄줄이 마운드에 올라 단 3개의 안타만 맞으며 점수는 내주지 않았다. 결국, 이날 한국 투수진은 7피안타 무실점 합작 완봉승으로 투타 모두 완벽한 승리를 완성해냈다.

이로써 한국은 3연승을 기록하며 C조 1위로 2위 호주와 함께 슈퍼라운드에 나서게 됐다. 이 두 나라에 일본, 미국, 대만, 멕시코 등을 합친 6개 나라가 11∼17일 일본 지바 조조 마린스타디움과 도쿄돔에서 슈퍼라운드 혈전을 펼친다. 조별리그에서 이미 대결한 팀끼리는 싸우지 않고, 조별리그대결 성적이 그대로 슈퍼라운드 성적에 합산돼 한국은 호주를 제외한 네 나라와 경기를 치른다. 1차전은 11일 오후 7시 도쿄돔에서 A조 2위 미국과 치른다. 이어 12일 오후 7시 조조 마린스타디움에서 B조 2위 대만과 2차전을 벌인다.

특히, 대만과의 슈퍼라운드 2차전은 도쿄 올림픽 티켓이 걸린 중요한 경기라 관심이 집중된다. 한국은 슈퍼라운드에서 대만, 호주보다 나은 성적을 올리면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1위 자격으로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한다. 호주는 이미 조별리그에서 꺾었기에 대만만 제압하면 올림픽 출전에 가까워진다.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예선 세경기를 너무나 잘해줬지만 중요한 것은 앞으로의 슈퍼라운드”라면서 “슈퍼라운드까지 휴식을 잘 취한 뒤 더 나은 경기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